[대전다문화 수기] 한국은 제2의 고향...한국사회에 기여하고파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수기] 한국은 제2의 고향...한국사회에 기여하고파

카자흐스탄 결혼이주여성 아킴바이 아셈 씨

  • 승인 2019-01-09 08:38
  • 신문게재 2019-01-10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아킴바이아셈 가족사진
카자흐스탄 결혼이주여성 아킴바이 아셈씨 가족.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킴바이 아셈입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지만 한국 생활 3년 차인 지금은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한국은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저는 카자흐스탄의 작은 마을에서 중고등학교 선생님인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남편과는 6년 전 카자흐스탄 친구 생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저는 대학생이었고, 남편은 카자흐스탄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저는 졸업 후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싶은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프로포즈를 받았을 때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만남이 지속되고 남편의 착한 마음과 친절한 행동과 사랑이 저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결혼은 저에게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처음 남편을 가족에게 소개했을 때 모두 저의 남편을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젊고 예쁘고 인생의 많은 기회와 미래를 생각하면 결혼이 주저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엄마가 "너의 인생은 너만의 것이므로 결정은 너만이 할 수 있다."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용기를 얻어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의 허락과 축복 속에서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자식을 멀리 어쩌면 평생 보기 힘든 곳으로 떠나보낸 힘든 결정을 해 주신 엄마에게 감사합니다.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가운데 2014년 1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결혼 후 카자흐스탄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5년 9월 한국에 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시어머님과 생활하고, 우리 부부는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어머님과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고 불편했던 점들이 차차 좋아졌습니다.

한국에 와서 저의 인생과 생활은 많이 바뀌었으며,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지만, 열심히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과 대학원 전공인 스튜어디스 꿈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현재 행복하니?"라고 질문을 던지면, 분명하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네, 이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합니다." "네, 아이들을 키우면서 행복합니다."라고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고향이 별로 그립지는 않지만, 마음 한구석의 어떤 공허함 때문에 아직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게 합니다.

한국에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좋은 일도 나쁜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이겨내야 할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옆에는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으므로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옆에서 저를 이해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남편과 시어머님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언과 도움을 주시는 주변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받아들여준 한국 사회에 감사하며, 앞으로 한국 사회의 좋은 일에 보탬이 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킴바이 아셈(카자흐스탄), 이미경(한국)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