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차 총파업이 진행된 8일 대전 은행동지점에는 정상영업중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성희 기자 |
각 지점에서는 총파업으로 인한 사과문을 걸고 고객을 맞았다./이성희 기자 |
2000년 이후 19년 만에 벌어진 이번 총파업에는 직원 1만6709명(비조합원 포함) 중 약 9000명이 참여했지만, 대전에는 22개 점포와 11개 출장소 모두 정상영업을 했다.
지역 680여 명의 직원 중 각 점포마다 최소 인원만을 남겨놓고 영업을 했지만, 특별한 불편이 빚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점포는 "총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어 사죄드린다. 조속하게 노사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출입문 부착하고 영업에 나섰다.
국민은행 직원은 "총파업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었던 때문인지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뜸했다. 아마도 정상영업을 하는 9일에는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 오후 2시께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1차 총파업을 종료했다.
노조는 은행영업시간 종료를 4시간 앞두고 호남과 영남 등 이동 거리가 먼 지방의 조합원부터 해산했고, 서울 경기 조합원도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마무리 발언을 기점으로 귀가했다.
19년 만의 파업으로 금융권의 이슈가 됐던 이번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으로, 조합원 전 직원은 9일부터 정상출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2차 파업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노조는 설 연휴 조합원 집단휴가도 독려하고 있다.
거래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기간에 예정된 만큼 2차 파업 파장이 1차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협상 여부에 따라 다음 달 26~28일 3차 파업, 3월 21~22일 4차 파업, 3월 27~29일 5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이달 중으로 노사합의를 최대한 이끌어 보겠다"며 "노사집중 교섭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신청, 한국노총,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제 3자 중재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1차 총파업을 앞두고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오픈했다. 다만 총파업으로 영업점에서 일부 업무가 제한될 수 있어 거점점포,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 정상운영을 통해 고객불편을 최소화 했다.
이와 함께 8일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 수수료도 면제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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