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가 자신의 암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
이어령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암투병 중이라고 밝히며, 암 진단을 받고도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등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령 교수는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면서 "의사의 통보는 오히려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교수는 "인간이 죽기 직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유언"이라며 "나의 유산이라면 땅이나 돈이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 묻어두었던 생각이다. 내게 남은 시간 동안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령 교수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고 이민아 목사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지난 2012년 3월 별세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53세 였다.
이어령 교수는 평론가 겸 소설가로 '이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당대의 비평가 김춘수, 고석규, 이철범 등과 함께 현대평론가협회 동인으로 활약했으며 전후세대 비평가로서 큰 활약을 했다.
1990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어령 교수의 투병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어령 선생님 건강하세요", "이 시대 문학의 거장, 쾌차하시길", "늘 존경합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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