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센터 직원 운영비 횡령 사태확산 '촉각'

  • 스포츠
  • 한화이글스

대전 체육센터 직원 운영비 횡령 사태확산 '촉각'

서구청 위탁 운영 센터…대한체육회 감사착수 체육계 비위근절 대책마련 시급
권익위, 회계감사 직무에 예산집행 점검의무 명문화 등 '매스'

  • 승인 2019-01-08 18:48
  • 신문게재 2019-01-09 5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8167204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대전 A 국민체육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운영비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체육계가 사태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체육계 내 '고질병'으로 인식되는 횡령,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각종 비위 근절을 위해 처벌 강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대전 서구체육회에 따르면 서구청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인 A체육센터에서는 관리 운영비 가운데 7000여 만원 가량을 운영진이 횡령했다. 서구체육회 내에 있는 스포츠클럽으로 정기총회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으며, 지난해 12월 자체 감사를 실시해 A 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됐다. 구는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시체육회는 다음주 감사에 들어간다.

서구체육회 관계자는 "구 체육회가 A클럽 법인 설립에 일정 부분 관여해 객관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 시 체육회에 감사를 의뢰했다"며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클럽에 대한 정확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위 행위는 비단 대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체육 단체 임직원들이 업무추진비를 변칙 수령하거나 자의적으로 회계 처리하는 등 각종 부정행위가 계속 이어져 왔다. 허위 훈련 계획서를 만들어 선수훈련 보조금을 횡령한 경우도 발견했다.

업무추진비 부당집행 사례로는 B협회 사무국장이 부당하게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22개월 동안 1200만원 한도 초과해 지출하는가 하면 65건의 사적경비를 집행했다. C협회는 지난 2013년 이후 모두 56회(1500만원) 집행 중 20회(600만원) 방문자 주유비, 해외단장 선물 구입 등 용도 외로 사용했다. D연맹 소속 한 임원은 지역교육청으로부터 전국소년체육대회 훈련을 위탁받아 지급받은 훈련비 8억8000만원 가운데 1억9000만원은 훈련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6억897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이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체육계 비위행위 근절을 위해 급기야 매스를 꺼내들었다. 권익위는 최근 체육협회 임직원의 보조금 횡령 등을 차단을 위한 '체육종목단체 운영관리의 투명성 제고 방안' 마련을 대한체육회에 권고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가입 체육 단체의 회계감사 직무로 위법·부당한 예산 집행에 대한 점검 의무규정을 명문화 하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주요 비리 행위에 대해 반드시 고발 조치하고, 의무고발 대상, 고발 주체, 고발 기준 등을 구체화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징계 수위가 관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한체육회가 체육 단체에 재심의를 요구하도록 했다.

일각에선 체육계에서 이같은 비위 행위가 적발돼도 자체종결 처리 또는 경미한 징계에 그치는 등 관행화 된 온정적인 처벌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권익위 안준호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체육 단체의 보조금 횡령 등 잘못된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조금이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부패 유발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