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문화예술계, 국민체육진흥기금 1300억 빼가기 성공

  • 스포츠
  • 한화이글스

[스포츠돋보기]문화예술계, 국민체육진흥기금 1300억 빼가기 성공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19-01-09 15:07
  • 신문게재 2019-01-10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2019년 체육예산이 확정됐다.

체육 분야만 2018년도 1조1850억원에서 1조4647억원으로 2797억원 증가했다고는 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허수가 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이하 '체육기금')의 2018년도 수입은 1조5247억2600만원었다. 여기서 3500억원이 공공자금관리기금예탁으로 배정됐고, 문예진흥기금으로 500억원이 전출됐다. 2018년도에만 체육기금 4000억원이 없어진 것이다.

올해에는 공공자금관리기금에 예치한 원금 4000억원이 회수돼 전체 수입이 2조2924억4200만원으로 늘었지만, 여기에 1200억원을 더해 5200억원을 다시 공공자금관리기금예탁으로 빼앗기게 됐다. 문예진흥기금 전출은 500억원이 늘어나 1000억원을 편성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 6200억원이 없어진 것이다.



온전히 체육지원사업에 투자되어야 할 목적기금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 1000억원 말고도 문화예술계는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이미 7~8년 전부터 돈을 빼가고 있다.

문체부의 체육예산에는 체육·문화예술사업 지원 항목으로 300억원 가량이 더 편성되어 있다.

문화예술지원 사업으로 64억2600만원이 지원 되는데 여기에는 장애인 예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 전통예술 고교전공생 균형성장 사업, 미래건축문화인재 양성, 공예 전문인력 양성, 지역 예술 꿈나무 발굴, 청년예술인력 양성 및 창작 활성화, 국제문화예술교류 전문인력 양성, 한국전통 미술기법 화가 양성, 문화이모작, 박물관·미술관 교육 아카데미 운영, 작은도서관 책 친구 지원, 출판 전문인력 양성, 전속작가제 지원, 지역문학관 상주작가 사업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예술 취약분야 육성사업으로 131억4500만원이 지원된다. 내용은 장애인예술분야 진흥, 예술인 의료비·역량 강화 지원,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서점,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노인요양시설 전통예술 프로그램 지원,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한국미술담론 창출,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안녕! 우리말' 공연 지원, 시각장애인 대상 점자 보급 및 사용환경 개선,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출판콘텐츠 제작 및 경력자 재취업지원,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 전시해설 인력지원사업에 체육기금을 지원한다.

또 기타 체육문화예술의 진흥 사업으로 89억5500만원, 문화예술 분야 지원사업으로 11억8800만원이 편성되어 있다. 예술문화대제전, 작고문인 선양사업, 예술기록물 DB구축 사업, 아트페어 활성화 지원, 공예유통·소비 활성화 지원사업에 체육기금이 지원된다.

30년간 체육을 공부한 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예산과 체육과의 연관성을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금의 종류는 문화예술진흥기금, 영화발전기금, 지역신문발전기금, 언론진흥기금, 관광진흥개발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문화재보호기금이 있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각각의 법률로 제정된 기금들은 개별적인 재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1973년 순수예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조성된 재원인데 영화 티켓값 일부로 모금되던 문예진흥기금이 2003년 말 폐지되면서 2017년에 완전히 고갈되어 지속적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빼갔고 그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과 시·도체육회 사무처장, 종목별 단체장, 모든 체육인은 이 예산의 문제성을 인지하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한술 더 떠 문화예술진흥법 기금재원에 '스포츠토토 수익사업의 전임 명시'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분야 기금별 통합 운용이 가능한 계정을 마련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가칭)문화체육관광 통합기금 관리기본법 같은 문체부 통합기금법. 1300억 빼앗긴 국민체육진흥기금, 계속 빼앗기고만 있을 텐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