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연합뉴스 |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다시한번 정계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7일 노무현 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 1회:유시민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를 통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이다.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거운 책임을 맡고 싶지 않다"며 "(대통령) 되고 싶지 않다. 선거에도 나가기 싫다"고 강력하게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乙)이 되는 것"이라며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사장은 "2009년 4월 20일 봉하마을을 찾아간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네는 글쓰고 강연하는게겠다' 말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은 '보통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누리도록 하는 게 정치의 본 목적인데 내 행복은 어땠나.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 가르고 온 것 같더라'라는 얘기를 했다. 또 '대통령은 사회 진보를 이룩할 만한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도 말씀하셨다"며 "제가 정치를 조금 했지만 그때 노통 말을 들을 걸 후회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올라 있는 본인의 모습에 어떤 느낌이 드나'라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질문에 "난감하다"며 "제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기분 좋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제가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되게 곤혹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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