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의 해(亥)는 십이지 중 마지막 동물인 돼지에 해당한다. 연월일시를 나타내는데 사용된 십이지가 10간(천간)과 합쳐져 간지(干支)로 표기돼 사람의 생년월일과 연결되고, 그 해에 태어난 그 사람의 띠가 되어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제천의식 때 희생으로 바쳐지는 돼지(교시)와 관련된 일화가 여러 번 기록돼 있다. 돼지가 일찍부터 제물에 쓰였고, 매우 신성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동전을 저금하는 통은 일반적으로 돼지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는 돼지가 재물을 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돼지를 지칭하는 한자 발음 돈(豚)이 돈(화폐)와 같기 때문이다. 오늘날 돼지꿈을 꾸는 날에는 재운을 떠올리고, 복권을 사는 등 돼지는 길상과 집안의 재물신으로 상징된다.
대전시립박물관이 선정한 이달의 문화재는 돼지 저금통, 농사원 교도국에서 발행한 닭장과 돼지우리, 삼국사기 등이다.
전시는 31일까지 상설전시실 코너로 마련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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