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여름 이용객에게 쾌적한 휴식시설을 제공하고, 야간 개관 프로그램을 운영한 부분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지난해 개관일 311일 동안 관람객 152만 명을 불러 모았다.
사상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2017년(152만 2000명)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시 기획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전시 및 행사 기획 건수는 2017년에 2건 더 많았지만, 기획 덕에 지난해 같은 규모의 관람객이 과학관을 찾았다.
관람 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야간 개관 행사인 '한여름 밤, 과학관은 살아있다(7.27~8.18)'가 진행된 8월에 관람객 20만 명이 집계됐다. '한여름 밤, 과학관은 살아있다'는 자연사관·과학기술관 등 전시관 관람과 더불어 큐레이터와 전시 해설사가 들려주는 '자연사이야기', 캠프장에서 가족&연인과 데이트하는 '별 관측', 과학관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등 이색 기획으로 이뤄져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초에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지만, 긴 폭염을 예상해 과학관 측에서 6월부터 기획을 준비해 문화를 접목한 기획으로 탄생시켰다.
여름철 야간 기획 프로그램에 더해 과학관은 최근 트랜드로 떠오른 과캉스(과학+바캉스)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관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는 책상·의자·소파 등을 설치해 이용객이 독서, 음악 감상, 휴식, 공부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7년 8월 기록한 11만 9000명보다 지난해 8월에 8만 1000명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지난해 12월 과학관에 새로운 전시관인 인류관과 미래기술관이 개관하는 등 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미래기술관은 1차부터 4차까지 산업혁명의 변모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고, 인류관은 인류의 출현과 문명 발달의 여정을 추적하는 전시로 구성됐다.
국립중앙관학관 관계자는 "주 관람층인 청소년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체 기획으로 지난해에도 150만명의 관람객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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