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 거리에서 아름다운 이가 있다
텅 빈 공간에서도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우리가 사는 날까지 소리쳐도
대답 없지만,
눈감으면 다가서는 사람 있다
멀리 있는 그대여. 그대로 하여 나는 오늘 큰 기쁨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절로 새 빛이 납니다. 나는 그대로 하여 밝아온 새해를 온전한 꿈으로 장식할 수 있습니다. 새해가 열리면 나는 그대를 찾아갑니다. 나는 그대 만나러 또 한해의 지평선으로 힘차게 달려갑니다. 밝아오는 것들 모두 제 심장에 스스로의 온기를 키웁니다. 지금 들녘 차가운 대지 속에서 씀바귀는 뿌리로 몰린 생의 온기를 안고 기도합니다. 그 믿음으로 푸른 한 해 더 풍성해지리라 믿습니다.
시인.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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