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결혼이주여성 안나 고룰코(심리상담사)씨와 그녀의 자녀 모습. |
제 이름은 안나 고룰코(40)이고 2016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왔습니다. 수원에서 남편과 함께 자녀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부모가 되면 실수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서 책도 읽고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도 찾으면서 자녀에게 제일 좋은 것 들을 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렇게 아이를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던 중 첫딸이 태어난 2009년에 고든 뉴펠드교수 의 애착이론을 알게 되었죠. 저는 애착이론을 배우기 위해 사이버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교육 내용이 제가 경험한 자녀 교육에 대해 너무 잘 맞았고 멀리 있는 캐나다를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후 저는 상담 전문가가 되었고 상담할 때 사용하는 아트테라피도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는 어른이 되어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결정을 잘 못하고 그 결정으로 자신의 삶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갑니다. 이에 대해 심리학 전문가인 고든 뉴펠드 교수는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가 애착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행동 이유를 알려 주고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자녀를 훈련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잘 성장하고 스스로 성숙하게 되도록 해 주는 건강한 심리 성장이 중요한 거에요.
고든 뉴펠드의 이론을 잘 이용하여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청소년기의 어떤 아이가 자기보다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고 선생님과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집중력 부족은 물론 빨간 공이 자기를 쫓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어요.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상담을 받으면 약물 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부모-자녀와의 관계를 살펴보며 아이의 마음속에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치료를 시작했고 이후에 환각도 없어지고 아이는 약물의 도움 없이 안정을 찾아 갔어요.
요즘 대부분의 청소년 상담의 주제는 자녀의 불안감이나 공격적인 행동 때문입니다.
청소년기 자녀에게 부모가 해줄 역할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자살과 같은 문제들도 자신의 고민과 걱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있는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이 주변을 살펴보고, 관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인정하고 신뢰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하고 지켜줄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만이 혼란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 안나 고룰코(우크라이나)심리상담사 / =나지라(키르기스스탄), 김경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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