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모습. |
결혼이주여성들 혹은 다양한 비자를 가지고 한국에 온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것은 한국어 뿐이라 한국어를 모르면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교육을 하는 곳은 어딜까? 우리는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소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2018년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실 운영 실태와 성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Q. 센터에서는 한국어교육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A.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유성구청의 지원을 받아 결혼이민자들의 한국 생활 조기 적응을 위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수업은 단계별 정규 프로그램과 심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규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4단계로 구성되어 주 2회 4시간 씩 교육이 이루어지며 토픽 반, 직장인 반, 중도에 합류하는 학생을 위한 기초반 등의 심화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추어 운영된다. 정규 프로그램은 연간 100시간의 수업을 제공하고 학습자들은 80시간 이상 수강해야 한다.
Q: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2018년 4단계의 정규 프로그램 이수자(80%이상의 출석률과 성취도 평가 60점 이상 취득)가 14명이다. 대부분 결혼 이민자들로 구성된 학습자들의 임신, 출산, 취업 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매년 중도 탈락자들이 적지 않다. 결혼 이민자들은 규정 출석률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학습의 지속성이 낮은 편이다.
Q: 2018년에 한국어 사업에서 새롭게 시도한 점과 그 성과는?
A: 정규 프로그램이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중도에 입국하거나 시기를 못 맞추는 학습자들의 경우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센터에서는 8월에 중도 진입 학습자를 위한 새 기초반을 신설하였다. 초급 수준의 기초 단계를 배워야 하는 학습자들이 낙오하지 않고 한국어 교육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
직장인을 위한 한국어 특별반도 올해 새롭게 시도한 사업이다. 관평동은 지리적으로 산업단지와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능숙한 한국어가 요구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다. 이런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자 외국인 직장인들에게 수요 야간반과 토요 오전반을 개설하여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였다. 매회기 10여명의 외국인 직장인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호응도가 높았다.
Q: 내년도 계획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최근 3년간 수료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6명, 2017년 12명, 2018년 14명)
전년도 대비 실 인원과 연 인원이 증가하는 등 중도 탈락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기존 정규반과 심화 반(토픽 반) 외에 구암 센터(유성구 구암 도서관 내 한국어 교실)의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를 통해 한국어교육이 필요한 학습자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직장인 반(수요 야간 반)도 지속할 계획이다.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자녀를 교육 대상으로 하는 현 정책이 외국인, 친정 부모, 친인척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다 확장된 다문화 가족의 범위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에 조기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한국어 교육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한 운영을 위해 유관 기관의 정책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점차 다양해지는 다문화 가정의 구성과 필요성 등을 파악하여 정책적으로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대전광역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국어 담당자의 바람처럼 다문화 가족의 범위가 좀 더 포괄적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새해에는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외국인들은 가까운 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하면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대전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담당자 tel: 042-252-9997)
=심아정(중국), 박미경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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