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기관장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고, 실질적인 업무 담당자 교체까지 이뤄지는 만큼 향후 일관성 있는 대전시의 문화 행정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대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인사 파장이 행정 추진력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다만 산하 예술기관의 경우 내부적인 잡음을 해결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줄 인물이 필요하다며 신년과 맞물려 진행된 인사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시 문화체육국은 새해부터 한선희 신임 국장이 이끈다.
한 국장은 지난해 경제과학국에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과 스마트 스트리트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루며 빠른 업무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전 방문의 해의 실체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문체국으로 옮겨오게 됐다.
대전 방문의 해를 설계하고 준비해온 이은학 과장은 자치분권과로, 차기 업무는 김용두 과장이 관광마케팅과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시 문체국 소속으로 ‘문화콘텐츠과’가 신설된다. 그동안 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담당하던 영화와 웹툰 등 영상문화 관련 업무가 대거 시로 이관되는 셈이다.
여기에 문화종무과는 문화유산과로 이름을 바꾸고 신채호 선생 동상 건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전시 예술계에도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대전시립미술관은 외교부 문화외교국 문화교류협력과장 출신의 선승혜 관장이 임명됐다. 시 지역발전담당을 맡았던 송인선 정책기획관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 산하 주요 예술단 사무국장들도 자리를 교체됐다. 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은 청소년합창단으로, 김순영 시립무용단 사무국장, 대전시향으로 옮겼다. 청소년합창단 박종석 사무국장은 시립무용단으로 순환교체 됐다.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각각 3월과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임된 경력이 있어 또 한 번 연임이 가능할지 예술계의 눈이 쏠려 있다.
이인복 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 사무국장은 “새해에 대전시 문화예술계에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다. 예술계와 행정이 따로 놀지 않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과 행정의 괴리감을 좁힐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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