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로 접어드는 2019년에는 여야 잠룡들의 본격적인 몸풀기 속 충청권 대표주자가 드러날지에 지역 정가가 촉각이다. '대선 링' 에 충청권 주자가 있고 없고는 문재인 정부 중후반 지역발전 동력창출과도 직결된 사안으로 충청대망론 주자 발굴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파문에 연루돼 중도낙마 한 이후 현재 눈에 띄는 충청대망론 기대주는 안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지역 정치인들은 빠져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로 접어드는 2019년에는 여야 잠룡들이 2022년 차기대선을 겨냥 정중동 행보를 시작하는 시점으로 충청대망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 여권에선 충남 청양출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천(自薦)이 아닌 타천(他薦)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대전에서 열린 8·25전대 '든든캠프' 해단식에서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며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최근의 행보도 당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행안부 장관 등 비문 진영 대선주자를 관리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속설에 지역 정가는 주목한다. 자신이 공천권을 가진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이해찬계'가 당 안팎을 장악한다면 전격 재등판 시나리오도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충북 영동 출신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의 행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박 의원은 충청의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인사로 법무부 장관 입각이 거론될 정도로 현 정권 신임을 받고 있다. 8·25전대에선 컷오프 탈락 뒤 이해찬 대표 승리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내에서 정치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른바 '김소연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충청 여권에선 보기 드문 '전국구 정치인'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대선주자급으로 도약하려면 2020년 총선에서 3선 성공해 원내대표 등 주요당직을 차지해야 한다는 '조건'은 따른다.
충청 야권에선 '정(鄭) 트리오'에 눈길이 간다. 각각 4선 정우택(청주상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내년 2월 예정된 전대에 출마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충청 보수진영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도약할 전망이다. 정진석 의원과 정우택 의원은 무엇보다 지역 보수진영에서 국정 경험을 가졌고 리더십 검증이 끝났다는 점에서 '우량주'로 평가된다. 정진석 의원은 MB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의원은 해수부 장관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충북도지사 등을 거친바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당 정책위의장에 당선되며 주가상승 중인 정용기 의원(대전대덕)도 차기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다면 정치적 파괴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 정치인 중에 차기대선 주자가 나와야 문재인 정부 중후반 지역 각종 현안사업 관철과 지역의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2019년에는 충청대망론 주자를 반드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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