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내 나이 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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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내 나이 마흔

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 승인 2019-01-01 21:54
  • 신문게재 2019-01-02 2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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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세월이 흘러 어느덧 불혹을 맞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 30대였는데, 숫자 앞에 '4'자가 새겨지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동안 많은 일에 갈팡질팡해 왔던 게 사실이다. 40살이 되면서 이를 고쳐 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러한 고민은 마흔을 앞둔 3개월 전부터 했던 것 같다. 나에게 '40'은 단순히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가 아닌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당당함이 없었던 30대의 나를 돌아보며, 이제 자신감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계획이다.



때론 힘에 부쳐 실망하고 좌절할 수 있겠지만, 후회 없는 삶을 만들고자 한다.

나는 학창시절, 군 생활, 사회생활, 모임 등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기준(基準)' 없는 '기준'을 정말 싫어했다.

모임에서 기준(회칙)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다툼도 있었다. '너는 되고 나는 안된다'는 차별이 싫었다. 원칙을 벗어나 융통성 있는 대처도 필요하지만, 억울한 상대가 있으면 그 기본을 지켜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모임이더라도 불만과 불신이 커지고, 분란이 일 수밖에 없다.

학교나 군대에서도 규칙은 있다. 직장 생활에서는 회사 규정, 모임은 회칙이 있다.

이중 소위 힘이 있거나 목소리가 큰 일부는 그 기준(基準)을 제멋대로 해석해 본인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

손해를 보면서 배려하는 마음을 우유부단함으로 치부해 상대를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누구나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한다고 느껴왔다.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되면 나도 된다'는 것을…

힘이 없거나 보잘것없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이용할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관계 파트너를 가질 때 나 또한 상대에게 같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본다. 지금 되돌아 보면 나의 30대는 많은 부분을 억누르며 살아 왔던 거 같다.

올해 마흔이 되면서 나만의 기준을 세워 기본(基本)에 따르려 한다.

때론 생각과 다른 행동도 할 수 있겠지만, 남에게 상처는 주지 않으려 한다. 나의 기준에 맞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반관계를 형성해 오랜 시간 즐겁게 보내고 싶다.

마흔이 되는 나의 큰 다짐이다.

올해 첫 '편집국에서' 순서가 나에게 오면서 미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지난 과거를 반성하며, 앞으로 펼쳐질 나의 삶을 고민하고, 즐거운 앞날을 기대하며 또 한 번 다짐한다.

'너는 되고 나는 안된다'가 아닌 '너도 되고 나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 모두가 차별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 기해년(己亥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 내 나이 '마흔' 앞으로의 내 삶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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