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제2대 대전시체육단체협의회 의장 |
대전체육단체협의회는 지난 28일 둔산동 모 식당에서 49개 회원 중 40여 개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총회를 열고 제2대 의장을 선출했다. 2파전으로 진행된 이 날 선거에서는 김명진 회장이 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에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했다. 김 신임 의장은 내년 1월 2일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김 회장은 "축구협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체육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분과 경선을 치르게 돼 마음은 좋지 않지만, 뜻을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며 "특히 비인기 종목과 생활체육 등 어려운 종목 단체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체육계가 새로운 의장을 맞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체육계 일각에서 협의회 본연의 역할보다 감투싸움에 몰두해 회원 간 분열을 불러왔다는 비판 목소리가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애초부터 이를 우려해 경선이 아닌 추대를 바라왔다. 21일 계획된 총회를 일주일 연기하면서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합의가 불발됐다. 그동안 입후보에 11명이 등록했고, 7명이 정견발표까지 나서는 등 의장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당일까지 4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총회에서 2명의 후보가 특정인을 지지하며, 사퇴하는 등 알력싸움이 지속됐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회원 간 차기 의장 선출을 놓고 합의추대를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아왔다"며 "하지만, 후보자들이 등록하면서 추대 형식이 아닌 경선으로 치러지게 돼 갈등과 잡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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