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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처럼 들리는 책 제목 『최저 최고의 서점』은, 어떤 일이든 '최고'의 면과 '최저'의 면이 다 있어서 이 두 가지 측면이 균형을 잡을 때 가장 올바른 형태가 된다는 의미다. 서점의 대표로서 그가 책을 소개하는 기준도 최저이자 최고인 책이다. 좋은 책이지만 보는 방향을 바꾸면 '최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21세기 취직하지 않고 살기>라는 테마를 가진 시리즈 도서에 서점을 운영하며 '일하고 있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건, 최고이면서도 최저가 될 수 있는 인생의 모든 선택들에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에서 도망칠 수 없다. 그러나 취직이라는 시스템 밖에 자신을 두고 돈을 버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평생 직업으로 이어질 수도, 일단 취업하고 나서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을 반드시 하겠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도 인생의 선택지다. 어느 선택이든 최고의 면과 최저의 면을 동시에 가진 인생길이 열린다. 인생에 완벽은 없다. 최저 최고라는 말을 '가능성'이라는 의미로 들리게 하는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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