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다'와 '데다'에 대하여
'대다'는 무엇인가에 접촉하는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1. 정해진 시간에 닿거나 맞추다.
예) ① KTX 시간에 대도록 서두르자.
② 회의 시간에 댈 수 있도록 어서 서두르자.
2, 무엇을 어디에 닿게 하다.
예) ① 핸드폰을 귀에 대다
② 술을 입에 대다.
③ 나영이의 글은 손댈 필요가 없다. (나영이의 글에 손을 대다)
3, 돈이나 물건 따위를 마련하여 주다.
예) ① 계룡건설 신입사원들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단을 대주었다. (연탄을 대다)
②그 사람은 구구농산물 회원으로 E마트에 농산물을 대주고 있었다. (농산물을 대다)
4, 어떤 사실을 드러내어 말하다.
예) ① 알리바이를 대서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② 그는 오늘 있었던 일을 검사에게 바른대로 댔다.
'데다'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입니다.
▶ 자동사로서의 '데다'
1, (사람이 뜨거운 물건에) 실수로 닿아 살이 상하다.
예) ① 나는 어렸을 적에 뜨거운 국에 데어 크게 상처를 입었다.
2, 무엇이 무엇에 고통이나 피해를 받아 진저리가 나다.
예) ① 지혁이가 독한 술에 데더니 그때부터 아예 술을 끊었다.
② 그는 결혼한 여자에게 데고 나서 이혼 하더니 아예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타동사로서의 '데다'(이 경우 '데다' 앞에 '을/를'이 붙은 목적어가 와야 함)
1, 실수로 뜨거운 물건에 닿아 살이 상하다.
예) ① 미자가 끓는 물에 손가락을 데었다.
② 아이가 화로에 손등을 데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참고로 알아 두세요
1, '덴 가슴'이란 말 있지요? 이 말은 어떤 일에 한번 몹시 혼난 일이 있는 사람이 걸핏하면 병적으로 가슴을 두근거리며 겁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2,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 있지요? 이 말은 인간의 기본예절인 '인의예지(仁義禮智)' 네 가지가 없다는 말로 '사 가지' 즉, 된 말로 표현하여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랍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구름솜 양말
김숙(아동문학가)
살 오른 무들이
엄마의 텃밭에서
긴 다리 드러내고
파랗게 떨고 있을 때
감나무
잎이 던져준
알록달록 구름솜 양말
-대전 문학관 해설사, 문학사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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