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줌인]격동의 독수리 군단,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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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격동의 독수리 군단, 한화이글스

  • 승인 2018-12-28 01:02
  • 신문게재 2018-12-28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화나
1988년 4월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빙그레이글스와 해태타이거즈와의 대전 홈경기 개막전 (좌측)개막전 행사에 새롭게 디자인된 이글스 마스코트 독수리 풍선이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우측)새로 선임된 빙그레이글스 감독이 환영 꽃다발을 들고 있다
마니아줌인에서는 연말·연초를 맞아 대전의 스포츠 역사를 되새겨 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독수리 구단 '한화이글스'다.

한화이글스의 탄생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전 연고팀이었던 OB 베어스가 대전을 떠나면서 지역 스포츠계에서 새 연고구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한국화약그룹(현 한화) 창업주 고 김종희 회장은 천안 북일고를 창단하고 팀 육성에 기울이는 등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김 회장은 프로야구 출범 당시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늘 아쉬움을 갖고 있었고 1983년 프로야구팀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김 회장의 열정은 1985년 1월 16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제 7 구단 승인으로 결실을 맺었고 당해 3월 11일 초대 노정호 사장이 취임하며 역사적인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빙그레 이글스가 설립됐다.

배성서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영입한 빙그레 이글스는 1985년 선수공개모집을 통해 선수단 구성에 나섰다. 프로 2군 경기 참가로 기량을 다졌던 이글스는 타 구단으로부터 선수를 트레이드 받아 전력보강에 나섰다. 삼성으로부터 김성갑, 박찬, 김한근, 성낙수, 황병일을 영입했고 롯데로부터 이석규, 천창호, 김재열, 이광길을 OB로부터 김우열과 김일중을 해태에서 김종윤, 유승안을 청보에서 장명부와 오문현을 영입했다. 그 외 이강돈, 재일동포 고원부, 김상국 이상군, 한희민, 민문식을 영입해 선수 구성을 마쳤다.



기사
1999년 한화이글스 우승 당시 중도일보 스포츠면 기사
2군에서 한 시즌을 보낸 이글스는 1986년 1군 페넌트레이스에 참가했다. 1986년 3월 8일 대전에서 창단식을 했고 9일에는 청주에서 가졌다. 첫 경기는 4월 1일 MBC 청룡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1만2000명의 관중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글스의 첫 시즌 성적은 전기리그 36승 76패 1무, 후기리그는 31승 76패 1무로 7위로 마감했다. 이듬해 87시즌 6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글스는 창단 3년 차인 88시즌 62승 1무 45패로 5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글스는 삼성에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상대는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해태였다. 큰 경기 경험이 없었던 이글스는 2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해태와 대등한 경기를 치르며 야구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88시즌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이글스는 93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5위로 추락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던 이글스는 김영덕 감독과 이별을 선언하고 강병철 감독을 영입했다. 이어 팀 명을 한화이글스로 개명하며 제2의 창단을 선언했다. '한화이글스'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이듬해 성적은 65승 59패 2무로 라이벌 해태와 공동 3위에 올랐다.

97, 98시즌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진 한화는 99시즌 매직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5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상대는 롯데였다. 과거 정상의 자리에서 발목을 잡았던 롯데였지만 99시즌에는 달랐다. 한화는 이영우, 로마이어, 데이비스 화력을 앞세워 타격을 과시했고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 구대성 등 특급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켜내며 4승 1패로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거뒀다. 4전 5기 만에 정상에 오른 한화는 20세기 한국야구 마지막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자료 : 대전광역시체육회 대전체육사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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