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혈맥 잇기의 핵심인 경의선(서울~신의주)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환황해권 시대 국가대동맥 SOC로 충청권에 건설되는 서해선복선전철과 장항선복선전철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이 남한을 관통, 북한을 지나 중국과 유럽으로 잇는 '철의 실크로드' 기점(起點) 역할을 하면서 동아시아 물류 및 여객수송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 등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은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부상의 침목 서명식에 이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한 후 기념촬영을 했으며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열렸다.
남북은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를 연결과 현대화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남북이 끊어진 철길을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완성하면 북한을 통해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 된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등을 통해 유럽까지 사람과 물류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같은 점에 주목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이 공동체는 우리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하기도 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충청권과 무관하지 않다. 경의선 혈맥이 이어지면 충청권과 철도망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충청권에는 모두 3조 8280억원을 투입해 2020년 개통되는 서해선복선전철(충남홍성~경기화성송산 90.01㎞)이 2015년 첫 삽을 떠 건설 중이다.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현재 실시설계 중인 장항선복선전철(익산대야~아산신창 118㎞)도 2023년 완공된다. 두 철도망이 완성되면 충청 남부지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경기도 화성원시∼부천소사, 소사∼일산대곡, 경의선까지 연결된다. 예컨대 충청권에서 시속 250㎞급 고속전철을 타면 불과 2시간 여 만에 북한에 접근 가능하며 이후에는 경의선을 통해 북한을 관통, 중국에 다달을 수 있는 것이다. 이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통해 TCR로 갈아타고 유럽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시대가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남북간 철도연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충청권이 바야흐로 동아시아 '철의 실크로드' 기점으로서 부상하는 동시에 충청권이 한반도 경협에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은 훈풍을 통해 충청권 실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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