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 지주협의회 여한구 회장이 임재진 비서실장에게 공원해제 입안 신청서가 담긴 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
월평공원 한 지주가 공원 해제 입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
민간특례사업 반대라는 공론화위원회 결과에 대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서다.
월평공원 지주협의회(회장 여한구)는 26일 대전시를 찾아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 시설 결정 해제 입안 신청서'를 제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부재중이어서 임재진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서면으로 공원해제 신청서 제출 의사를 밝혀 온 지주들까지 포함하면 20여 명에 달한다.
여한구 지주협의회장은 "내일 (허 시장)이 입장 표명을 한다고 해서 달려왔다"며 "2017년 10월 조건부로 의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공론화 결과에 따라 하느니 마느니 하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주들은 50년을 넘게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 특례사업 대안으로 장기임차를 하라, 채권으로 사라고 한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이해되느냐"고 했다.
또 다른 지주는 "처음에 공론화 논의를 시작할 때는 이것은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결정을 하는 게 아니고 의견수렴을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결론은 OX 아니냐"라고 따졌다.
또 "시민 숙의 과정이라면 균형 있게 참여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해 관계자의 한 축인 토지주는 시민참여단에 참여하지 못했고, 무작위 샘플링으로 정해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 지주는 “이런식으로 할거면 시장이 추진하는 둔산센트럴파크도 공론화위원회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공원해제 입안 신청서를 대신 받은 임재진 비서실장은 "지주분들의 요청에 대해 직접 말씀드릴 위치가 아니라 오늘 찾아와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관련 부서와 논의도 해보고 시장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원영미 기자
임재진 비서실장과 면담중인 월평공원 지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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