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집] 2007년은 황금돼지해가 아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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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 2007년은 황금돼지해가 아니었다고?

  • 승인 2018-12-26 10:47
  • 수정 2018-12-26 11: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돼지날개
2019년 기해년, 돼지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이다. 돼지는 약 2천 년 전부터 인류에 의해 사육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하며 '복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돼지와 관련한 세간의 속설과 궁금증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007년은 황금돼지해가 아니었다고?

2007년에 '황금 돼지해' 열풍이 뜨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황금 돼지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운(財運)을 타고 난다"는 속설이 돌면서 2007년 한 해에만 전년보다 5만 명 늘어난 49만30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내의 명리학자들과 민속학자들 사이에서는 "2007년이 황금돼지해라는 주장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역학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2007년은 정해년(丁亥年)으로, 정(丁)은 화(火)로써 붉은 기운을 뜻하기에 2007년은 '붉은돼지해'였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납음오행'에 기초해 정해년을 황금돼지해로 불러서 국내에까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1959년 기해년 이후 60년만에 돌아온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야 말로 정확한 '황금돼지해'라는 것인데 그 이유는 10개의 천간 중 '기(己)는 땅', 즉 황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약 먹을 때 돼지고기는 안된다고?

보약이나 한약을 먹을 때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그 이유는 다른 육류보다 돼지고기의 성질이 차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할 목적의 처방이라면 돼지고기는 약 성질의 도움을 위해 금하는 편이 훨씬 좋다고 하고 보약은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경우가 많기에 '한약과 돼지고기는 상극'이라는 속설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보약이나 한약을 먹을 때는 무조건 특정 음식을 피할 것이 아니라, 해당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한 한의사가 가장 잘 판단 할수 있는 부분이니 만큼 한의사의 권고에 따르는 것이 좋다.

돼지저금통
게티 이미지 뱅크
◇돼지 저금통의 유래는?

중세 영국 사람들은 '피그(Pygg)'라는 점토로 만든 그릇에 돈을 넣어두었고, 이 그릇을 '피그뱅크(Pygg Bank)'라고 불렀다고 한다.

1800년대 영국의 한 미술가가 '피그 뱅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그 무렵엔 '피그'라는 점토가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피그 점토'를 몰랐던 미술가는 작은 돼지(Pig) 모양을 한 도자기를 만들었고,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돼지 저금통'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국 견양의 돼지고기가 맛있다?

중국 견양 땅의 돼지고기가 각별히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고 한다.

시인 소동파가 잔치를 하기 위해 하인을 시켜 견양에서 돼지 두 마리를 사오게 했는데, 돌아오던 도중 하인이 그만 술에 취하는 바람에 끌고 오던 돼지가 달아나 버렸다고 한다.

이미 손님들에게는 견양 땅의 돼지고기로 잔치를 하겠다고 알린 상황이어서 하는 수 없이 잔치는 예정대로 열렸고 소동파가 요리한 돼지고기를 내놓자, 손님들은 특별한 맛의 통돼지 요리를 극찬했다.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는 처음 먹어 본다며 역시 견양의 돼지고기는 수준이 다르다"고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고 한다.

이에 잔치가 끝나고 자리를 파하면서 소동파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 맛있게 드셔주니 참 고맙소. 하지만 여러분이 지금 드신 돼지고기는 견양의 것이 아니오. 저 녀석이 이웃 고깃간에서 사온 것인 모양이오."

소동파가 미안해하며 사실을 고백하자 사람들은 모두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견양 돼지고기'라는 이름에 현혹되어 실상을 제대로 못 본 것이다.

허망한 이름만 쫓지 말고 실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안목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기억해볼만하겠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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