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판을 편 천리안 2A호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지난 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에 실려 발사된 천리안 2A호는 전이궤도와 표류궤도를 거쳐 목표 정지궤도(3만6000㎞)에 약 17일 만에 도달했다. 이제 천리안 2A호는 지구와 함께 자전하면서 한반도의 기상을 관측하게 된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21일 오전 6시 27분 마지막 명령을 올렸다. 데이터를 보내두고 잘 수행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24시간이 지나야 한다. 우리가 원했던 목표값을 얻은 날은 22일 토요일 새벽쯤이었다”고 설명했다.
목표 궤도에 오른 천리안 2A호는 한 달 동안 ‘아웃개싱(outgassing)’ 작업에 들어간다. 아웃개싱은 발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의 침착을 방지하기 위해 남아있는 불순물을 빼내는 작업으로 보면 된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1월 중순부터는 탑재체 커버를 열고 첫 영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기간부터 본격적인 ‘IOT(In Orbit Test)’, 궤도상 시험에 들어간다.
IOT는 약 6개월 동안 수행되는데, 천리안 2A호가 보내오는 영상을 지상에서 보정하고 튜닝하는 기간이다.
최재동 단장은 “작은 수치 하나까지도 세밀하게 보정 해야만 기상관측에 필요한 고품질 영상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리안 1호가 제일 처음 찍었던 영상은 태풍이었다. 천리안 2A호도 7월부터 관측하고 영상을 보내올 전망인데, 시기상 태풍 관측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이어 최재동 단장은 “시기적으로 태풍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첫 영상만큼은 태풍이 아닌 정상적인 한반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리안 2A호는 기상탑제체를 활용해 52종의 산출물을 관측한다. 4개의 가시채널을 이용해 사람이 보는 것과 같은 고해상도 컬러 영상을 제공하고, 16채널 및 수평해상도 증가 탐지, 운상 등 구름정보 산출 정확도가 향상될 전망이다.
한편 천리안 2A호는 기상탑제체를 제외하고는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됐다. 2019년 12월 발사 예정인 천리안 2B가 발사되면 기상관측의 새로운 지평을 열 전망이다. 천리안 2A호는 내년 7월부터 영상 서비스에 들어간다.
최재동 단장은 “개발부터, 발사 그리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예측값과 오차없이 진행 중이다. 설렘과 두려움을 가지고 임했던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들도 만족하고 있다”며 “남은 1년 동안 천리안 2B 작업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리안 1호는 기존 128.25도 자리를 내주고 128.15도로 궤도를 옮겼다. 천리안 2A호와는 0.1도 차이지만, 우주상 거리는 약 72㎞에 달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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