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동4-8구역 "재개발 해제하라" 주민들 결집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대동4-8구역 "재개발 해제하라" 주민들 결집

대책위 사무실 열고 활동 본격화
"원주민 터전 떠나는 재개발 안돼"

  • 승인 2018-12-23 21:10
  • 수정 2019-01-03 12:41
  • 신문게재 2018-12-24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대전 동구 대동 4-8구역 일부 주민들이 '재개발구역을 해제해 달라'며 뜻을 모으고 있어 사업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재개발사업구역 해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화자)는 지난 20일 오후 대동 제일 내과 3층에서 주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소를 열었다. 재개발구역 해제를 관철하기 위한 사무소로,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이 무료로 제공해줬다.

대동 4-8구역은 2006년 추진위가 만들어졌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12년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10여 개에 달하는 건설사들이 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지하철 역세권인 데다, 구역 주변에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며 최근 사업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재개발사업에 찬성하는 사업 추진위원회는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율이 75%에 근접했다고도 알린 바 있다.



KakaoTalk_20181223_110621349
대동 제일내과 3층에 문을 연 대동 4-8구역 재개발 해제 주민대책위원회 사무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지금 상태에서 재개발하면 원주민들 대부분은 살던 곳을 떠나야 한다며, 다른 해법을 찾자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를 지원하는 정비업체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정비업체가 몇 번씩 바뀌며 빚만 늘어나고 있다는 게 주민대책위의 설명이다.

이화자 위원장은 "재개발한다고 정비업체가 들어와 그동안 추진위가 빌려 쓴 돈이 수억이라고 들었는데, 나중에는 주민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하는 빚"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때문에 들어온 사람들이 원주민을 떠나게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격"이라며 “그런데 75%의 동의 받았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김상복 씨는 "구청장도 아파트단지 만들어 놓고 본인 치적인 것처럼 해선 안 된다"며 “동네가 더 좋아져도 주민들이 쫓겨나는 재개발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수분 씨 역시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집을 지어놓으면 어떻게 한다는 거냐. 지금 대전에도 안 팔린 아파트가 많다고 하는데 지어놓고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며 “나중에는 아파트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대동4-8구역 재개발사업 해제 주민대책위는 재개발의 실상을 알리는 한편 동구청과 추진위를 상대로도 투쟁을 예고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