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보문고 캡쳐 |
국립중앙도서관 지원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영하는 '도서관 정보나루' 홈페이지 데이터에 따르면, 대전은 전국적 흐름과 달리 올해 '82년생 김지영 신드롬'이 시들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집계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규모에선 '82년생 김지영' 대출건수가 3만 1027건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1만 6000여 건 많았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대출건수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1177건으로 '82년생 김지영'보다 381건 많았다. '나미야…'이 6년 전 출간된 스테디셀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82년생…'의 인기가 높지 않았던 셈이다.
도서 대출 성향에서 대전 시민 중 남성과 여성은 통계상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여성 이용자의 대출건수를 살펴보면 '82년생…'은 577건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남성 이용자의 대출건수 순위에서는 14위(144건)로 저조했다. 대전 공공도서관의 여성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82년생…' 대출 순위는 20~30대에서 271건인 반면, 40~50대에서 244건이었다. 현재 대전의 인구 분포는 40~50대가 20~30대보다 많은 상황이다.
전반적인 출판 수요를 반영하면서도 40~50대 대전 남성은 김진명의 '미중전쟁'(공동 8위) 및 조정래의 '정글만리'(공동 8위) 등 중장년 남성 작가 작품을 선호하는 반면, 20~30대 대전 여성은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13위) 및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6위) 등 신진작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분야별(대전 이용자 전체 대상)로는 역사 분야에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1위), 예술 분야에서 알렉산드라 아르티모스카의 '미로 비행'(1위), 종교 분야에서 법륜의 '지금 여기 깨어 있기'(16위)가 순위를 기록했다.
이중세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은 20~30대 여성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인데 대전의 독자층은 20~30대 여성보다 40~50대 여성이 많다"며 "나미야 잡화점이 지닌 따뜻한 분위기와 환상성이 주 독자층인 40~50대 여성에게 소구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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