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전점 외관 |
올해는 최저임금과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경제적 악조건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이 더욱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회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준비 중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은 개인의 일과 생활이 균형을 유지하는 '워라벨',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넘어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제품을 택하는 '가심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새해 대전지역 업계 화두로, 'H.O.P.E(희망)'를 제안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마이 피트니스 스튜디오 매장 |
바쁜 현대인들은 단연 'Healing(힐링)'을 주된 관심사로 꼽는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유통업계는 퇴근 이후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직장인 고객들을 주목해 관련 MD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8월 남성복 매장에 '마이피트니스 요가'를 문을 열었다. 매장에는 홈트레이닝 체험존이 마련돼 전신 근력 트레이닝을 위한 벤치와 고탄력 트램플린, 마사지볼 등을 해 보고 구매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현재 월평균 방문 고객이 1000여 명에 달하고, 매출도 10%대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녀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유·아동을 동반한 고객들의 니즈도 반영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9월 유아동 매장에 프리미엄 키즈카페인 '릴리펏(Lilliput)'을 새롭게 열었다. 57평 규모의 놀이시설과 레스토랑을 결합해 체험형 콘텐츠 제공과 놀이부터 쇼핑까지 원스톱 소비를 지향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에 주력했다. 자녀들의 놀이공간을 지켜보며 식사도 할 수 있어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닌 부모와 아이 모두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 평균 방문고객이 50~60명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비플레이스 토비즈 매장 |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은 본래의 모습, 고유성, 독창성을 찾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쇼핑몰 '엘롯데'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채팅으로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도입한 '챗봇(Chatbot)'도 안정화되면서 다양한 채널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통합 APP'을 새롭게 오픈해 운영 중이다. 기존 스마트쿠폰 북, 롯데백화점 APP을 통합시켜 만든 것인데 종이 DM(개별 우편물)의 역할을 대신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남성 고객 사이에서 자동차나, 고가 시계뿐만 아니라 DSLR 카메라, 피규어 등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8월 남성패션매장에 키덜트족을 위한 전문테마카페인 '하비플레이스 토비즈' 매장을 마련해 건담 등 다양한 피큐어 제품을 만나보도록 했다. 월평균 2000여 명이 구매하고 4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의류업체 매출과도 견줄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P lacebo
올해 소비 트렌드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제품을 택하는 '가심비'였다. 다소 비싸거나 객관적인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구매하는 걸 의미하는데 다른 말로 '플라시보 소비'라고도 한다.
이러한 가치 소비 열풍이 불면서 명품 브랜드, 홈퍼니싱, 가전 제품까지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잡화 주얼리 4.2% 신장, 홈퍼니싱 19.3% 신장, 가전 14.3% 신장한 점을 미뤄보고 플라시보 트렌드가 소비의 주축을 이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유럽풍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소품 등을 일컫는 홈퍼니싱 상품군은 대전점 내에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신혼부부들의 혼수 선호 품목 중의 하나로 우뚝 서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로고 |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시행하면서 매장 내 플라스틱컵 사용을 규제하고 비닐쇼핑봉투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됐다. zero waste 운동, 에코 패키징 등의 바람이 불었는데 대전점에서도 텀블러, 머그컵 등 관련 상품군이 두 자리 대로 신장했다. 대전점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소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걸맞은 상품 전개 및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한 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상품군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이었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인한 현상으로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관련 상품군의 매출 신장세가 전년과 비교해 30~40%까지 껑충 뛰었다. 11월 들어서는 한 달간 20~200%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군과 연관 상품군의 매장을 늘리는 등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대전점장은 "2018년은 9년 연속 본선 진출한 월드컵 축구,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축구와 야구 금메달 획득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며 "유통업계 선두주자 롯데백화점은 2019년에도 단순한 쇼핑의 공간이 아닌 즐거운 추억을 경험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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