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뉴스] 2018 울고웃은 충청…안희정 '낙마' 씁쓸 행정수도 완성 '1보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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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뉴스] 2018 울고웃은 충청…안희정 '낙마' 씁쓸 행정수도 완성 '1보전진'

지방선거 민주 충청장악 기대 우려 교차
與 '돈선거 파문' 대덕특구 희비교차
한화 11년만에 가을야구 남북단일팀 '한밭벌 ' 출격
유통전쟁 서막 대전 3·8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100년만의 폭염

  • 승인 2018-12-25 13:43
  • 신문게재 2018-12-26 1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2018 무술년(戊戌年), 560만 충청인들은 울고 웃었다. 유력대권 주자 낙마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고 과학기술 입국을 위한 잇따른 쾌거에 환호했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지방정부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을 두고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내일의 충청을 상상하며 희망을 품었다.

대전 3·8의거 국가기념일 지정에 뿌듯해 했으며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환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의 구태와 사회적 갈등이 되풀이되면서 앞으로 충청권이 풀어야 할 숙제를 안은 한해이기도 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에서 가르침을 얻어야 다가오는 '새 것'을 제대로 익혀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중도일보는 다가오는 희망찬 2019 기해년(己亥年)을 앞두고 올 한해 충청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안희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중도낙마 충청 쑥대밭=올 3월 초 차기유력 대권 주자로 각광받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여비서를 성폭행했다 의혹이 제기됐다. 미투 파문에 연루된 안 전 지사는 곧바로 충남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받고 2심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안 전 지사는 정계복귀가 불투명하다. 안 전 지사의 중도낙마는 충청권에 엄청난 후폭퐁을 몰고 왔다. 충청대망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충청인의 자존심에도 생채기를 남겼다.





▲한 걸음 더 다가간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희망을 더욱 부풀리게 된 한 해였다. 올 예산국회에서 국회세종의사당(국회분원) 설계비 10억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 국회사무처는 세종의사당 이전규모와 건립위치 등을 결정하게 될 심층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따라 2022년 5월까지인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세종의사당 첫 삽을 뜰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광화문 청와대'가 경호, 등의 이유로 보류되면서 정부부처 4분의 3이 집적된 세종시에 대통령이 머물며 국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청와대 세종집무실(제2집무실) 설치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4개시도지사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6·13지방선거 與 충청권 지방정부 장악=6·13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지방정부인 4개 시·도를 완전히 장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각각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은 4개 광역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대전 5개구청장 전승,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11곳, 충북 11개 시·군 중 7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중앙정부와 '원팀' 지방정부 구성으로 현안관철에 청신호를 켰다는 의견과 1당 독주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발(發) 돈선거 파문 지역정가 들썩==김소연 대전시의원이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법금품자금을 요구받고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이를 보고받았지만 묵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역정가가 들썩였다. 보수야권은 민주당과 박범계 의원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 2명을 구속기소했고 박 의원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불기소 처리했다. 민주당은 당 기밀누설 등의 이유로 김 시의원을 제명했고 이에 대해 김 시의원이 재심요구를 하면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누리호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가 흰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발사체로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감격과 불안이 교차한 대덕특구=올해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성과 중 하나를 꼽자면, 우주 강국으로 첫발을 뗀 기술 자립화다. 11월 28일 고흥에서 누리호 75t급 액체엔진 시험발사체, 12월 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A호 성공발사까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이뤄낸 우주자립국의 성장은 국민의 환호를 자아냈다.

반면 연이은 사고 소식에 침통했던 순간도 있었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는 올해만 3번 정지했고 과학계의 신뢰도를 하락시킨 가짜 학술회 참석과 비정규직 전환 지연, KAIST 신성철 총장의 횡령과 배임 의혹, 크고 작은 화재와 안전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



▲남북관계 훈풍 속 대전코리아오픈 탁구 단일팀 출전=남북 탁구단일팀이 한밭벌 떴다. 7월 11일부터 6일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는 김송이, 박신혁 등 북한 탁구를 대표하는 선수 16명이 참가했다.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을 남측에 파견한 사례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유일했으며 단일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 사례는 코리아오픈 대회가 처음이다. 단일팀에선 장우진 차효심이 '남남북녀' 콤비를 이뤄 혼합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판문점회담 등 올해 모두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화매진
한화이글스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진출했다.
▲한화이글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한화이글스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연승을 거두며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던 한화는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만년 하위 팀의 오명을 말끔하게 씻었다. 한화의 레전드 출신 한용덕 감독 체제로 이변을 일으켰다. 특급 용병 제라드 호잉은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 한화를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 팬들은 73만 4,110명이라는 관중 동원으로 한화에 화답했다.



▲드디어 시작된 유통공룡 전쟁=대전 유통업계에는 이제 막 총성이 울렸다.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용산동 현대아웃렛은 올해 길고 길었던 협상을 끝내고 첫 삽을 떴다. 대기업 유통 브랜드가 같은 해 동시에 공사에 들어가면서 대전은 명실상부 중부권 최고의 유통 중심가로 떠오르게 됐다. 새로운 유통시설의 등장은 지역민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지역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기존 유통 매체에는 발등의 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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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지난 11월 22일 옛 충남도청(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 홀에서 3.8민주의거의 충청권 최초 국가기념일 지정을 환영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3·8 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1960년 3월 8일 대전 시민과 학생들이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섰던 3.8 민주의거가 마침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3.8 민주의거는 충청권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3·15 의거와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됐다. 지난 10월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11월 2일 공포를 거쳐 49번째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3.8민주의거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국가보훈처가 기념식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100년 만의 폭염올 여름 100년 만의 최악 폭염으로 시민들이 고통에 시달렸다. 7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온은 8월 3일 39.6도를 기록하며 100년 만에 찾아온 찜통 더위를 실감케 했다. 8월 중순 이후 북쪽 고기압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27일간 지속됐던 열대야가 해소됐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관련해 태풍이나 호우 등에만 적용시켰던 안전관리기본법에 대해 폭염을 원인으로 사망하면 1000만원, 부상은 250~500만원 등 지원조치법령을 개정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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