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그러나 연말이면 더 바쁜 방송인들은 성탄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소위, 3종 세트(성탄특집, 연말특집, 신년특집)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연차 휴가를 떠난 직장인, 학교도 방학으로 출연자 섭외가 쉽지 않다.
올 마지막 날은 대부분 직장이 오전 종무식 겸 업무를 마감해 섭외가 더욱 어렵다. 성탄절과 새해 첫날은 공휴일이어서 사전 제작하다 보니 옥에 티도 생긴다.
눈이 펑펑 내려 하얀 세상이 된 성탄절 휴일의 생방송이었다면 사회자의 오프닝 맨트에 당연히 눈 얘기가 나올 터…. 그러나 녹음이나 녹화는, 날씨와 관련된 맨트는 금물!
"지금 이 시각, 몇 시, 몇 분, 몇 초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같은 살아있는(?) 맨트도 할 수 없다.
20여 년 전, 새해 첫 주 방송된 한 출연자, "내년에는 매출이 10% 정도 오를 것 같은데… (중략) 경제가…."
이미 새해가 밝았는데 녹화 때 내년이라고 말한 것! 방송 전에 이 부분을 잘라(편집)내면 된다? 그런데 출연자는 "했는데", "해서" "하니까" 등 접속어로만 계속 문장을 이어가 편집이 어렵다. 이 부분을 다 들어내자니(?) 제작 시간이 부족했던 것!
또 다른 교수 출연자, "어제 수업 때!"
녹음 날은 금요일, 방송은 월요일이었다. 그렇다면 일요일에도 수업? 녹화 녹음 방송 전에 출연자에 시제 주의를 당부하지만, 프로 방송인도 간혹, 깜빡하기도 한다.
"어제 성탄절 전야에 다양한 행사가 있었죠?" 시제와는 관계없는 맨트를 했다. 나중 알고 보니 겨울비가 세차게 내려 행사가 전면 취소될 줄이야! ㅋㅋㅋ~~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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