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73x53). |
1998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 화백은 그간 숱한 단체전에 참여해왔고, 그간 4차례의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다. 데뷔 이후 200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서 입선했고, 2001년에는 세종미술대전에서도 입선을 거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5번째 개인전이자 고향인 대전에 내려와 처음 여는 전시이기도 하다.
올해 제작한 25점가량의 소나무 수묵화로 이뤄진 전시를 통해 이 화백은 소나무가 갖는 유교적 덕목들을 하나씩 형상화하고 있다. 초원 위에 홀로 우뚝 선 나무 한 그루를 묘사한 '기다림'에서는 고독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지'가 엿보이고, 하늘로 길다랗게 솟구친 나무를 표현한 '독야청청'에서는 굴곡 속에서도 변치 않는 '절개'가 드러난다. 화살대가 떨어지는 듯한 역경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의 '비는 내리고'는 '의연함'의 가치를 담고, 차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새벽2'와 '소나무숲'은 호젓하면서도 호방한 기색마저 표출한다.
전시 작품에서 이 화백은 화풍뿐만 아니라 기법에도 큰 공을 들였다. 닥원료를 구입해 한지를 직접 만들었고, 다소 표면이 거칠어진 종이를 통해 소나무가 겪은 오랜 풍상과 기상을 표현하려 했다. 이러한 방식은 '비는 내리고'에서 고난 속 의연함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이옥자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여유를 찾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색하려 했다"며 "고고한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고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소나무로 자신의 소망과 추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기다림( 45.5x53). |
독야청청(53x73). |
새벽2( 60x122). |
소나무숲(162x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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