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서대전역 KTX 감편 유보 결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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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서대전역 KTX 감편 유보 결정 왜?

강릉선 KTX 탈선으로 인해 국민적 불신 팽배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정책 결정도 부담 커
지역과 상생하는 공공기관 역할에 한발 후퇴

  • 승인 2018-12-18 18:00
  • 신문게재 2018-12-19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81218-서대전역 KTX감차 계획 간담회
왼쪽부터 이은권 의원, 조형익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허태정 대전시장. 사진=이성희 기자
코레일이 서대전역 KTX 감편과 관련해 ‘유보’ 결정을 한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은 18일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서대전역 KTX 감편 계획 철회 및 서대전역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대전시의 약속 이행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유보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이 유보 결정을 내린 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코레일을 향한 국민의 불안감과 불신이 팽배하고,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정책 결정을 하는 부담, 대전시민의 반발까지 등 대내외적으로 압박이 컸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오영식 전 사장이 사퇴했다.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코레일 입장에서 안전 문제로 사장이 사퇴하는 뼈아픈 실책이 나온 순간이다. 이로 인해 코레일을 향한 대국민적인 불신은 매우 깊은 상태다.

여기에 경제성 논리를 앞세워 서대전역 KTX를 감축할 경우 대전 지역민까지 등을 돌리게 되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민의 반발이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도 실무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서대전역 KTX 감축은 오영식 전 사장과 허태정 대전시장이 추후 논의하기로 했던 사안이다. 불가피하게 오영식 전 사장이 사퇴하면서 수장을 잃은 코레일로서는 유보라는 결정으로 한발 후퇴하고,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입장인 셈이다.

대전지역민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호남선 증설로 이미 오래전부터 서대전역의 기능이 줄어든 것에 공감하고 있는 코레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승객이 많은 대전역은 증차하고, 서대전역은 감축하겠다는 논리가 지역민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코레일은 지역과 상생하는 공공기관의 역할로 노선을 바꿨다. 향후 대전시의 서대전역 활성화와 관련해 약속 이행 과정을 보고 감축 철회와 강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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