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조재범 코치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심석희 선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그동안의 폭행 및 인권침해에 대해 증언했다.
심석희 선수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코치를 처음 만난 초등학교 1년때부터 폭행이 시작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때는 아이스하키 스틱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기도 했다"며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강도가 더 심해지고 긴 기간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며 "시합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석희 선수는 폭행을 당한 이유에 대해 "특정 선수로 인해 맞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선수보다 못해야 하는데 기량이 올라가면 폭행을 당했다"고 말해 '특정선수 밀어주기'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피고인과 마주친다는 두려움으로 법정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진실을 밝히고 피고인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힘들게 출석했다"며 진술내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석 달간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 선수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피고인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고, 1심의 형량이 과다하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포함해 2011년부터 7년간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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