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설업계 '툭하면 임금체불'… 시청 홈피에 민원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건설업계 '툭하면 임금체불'… 시청 홈피에 민원도

건설사 대금지금 지연에 장비업자 사연 올려
고용노동청 "올 한해 건설현장 민원 천여건 달해"

  • 승인 2018-12-17 22:03
  • 신문게재 2018-12-18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임금체불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금 체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깎아달라고 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북 지역 내 임금 체불 액수는 올해 1∼8월 말 현재 9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4억원보다 25%(199억원)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전청이 담당하는 대전·세종·금산·계룡·공주는 251억 원에서 올해 289억 원으로 38억원 늘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수도 지난해 1만9893명에서 11%(2213명) 늘어나, 올해 2만2106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13일 대전시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에는 지역 건설업체로부터 한 중장비 개인사업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오모 씨는 지난달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문제가 된 업체 사업장에서 작업을 진행했지만, 업체 측에서 결제대금도 주지 않고 깎아달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민원인 오모 씨는 "이 업체가 대전시 우수업체로 선정돼 있다. 도대체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장비대도 사람이 일하니 인건비인데, 인건비를 깎아달라는 우수업체가 어디 있느냐"며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대전시는 열린 시장실에 민원이 올라오면 해당 소관부서로 공문을 보내 사실관계 확인 등 거치고 필요한 경우엔 직접 통화해 해결할 수 있는 통로를 연결해주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기업지원과에서 회신된 바로는 이 업체가 대전 매출의 탑 수상 기업이 맞다"며 "기업지원과 담당자가 민원인과 통화를 해서 해당 기업에 상황을 확인하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직까지 추가로 제기된 민원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대금을 고의로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중장비 사업자와 공사 마무리 과정에서 문제가 좀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은 다 해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건설현장에서 임금 체불로 민원을 제기한 사례도 부지지수다.

지역 공사현장에서 2~3개월씩 작업을 하고 임금을 받지 못해 목수나 철근 팀 등 10여 명이 고용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올 한해 충청권 전체 체불임금이 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강력한 처벌 사례가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대전고용청 관계자는 "건설노동자 임금 체불의 경우 10여 명이 모여 민원을 내기 때문에 한 건에 수 천 만원에 달한다"며 "대전청 관할 사업장에서도 올해만 1000여 건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