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본부장 오영주)가 18일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기업대출 현황 및 주요 잠재 리스크 점검' 보고서다.
보고서는 대전의 경우 부동산업과 음식·숙박업종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 부동산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약해진 데 따른 대출 급증이 부동산 업계의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전의 경우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도 뚜렷한 호재 없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부동산 임대업, 관리업, 자문중개업, 개발·공급업 등을 포함한 부동산업 대출규모는 올 9월 말 기준 3조 3000억원(예금은행 기준)으로 전체 기업대출의 19.7%를 차지하고 있다.
규제지역 제외에 따른 반사효과도 대출증가 원인이다.
세종이 지난해 8월 3일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되고, 충남은 미분양이 쌓이면서 대전에 상대적으로 주택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2017년 6월 이후 대전 주택가격지수의 월평균 증가율이 1.4%로 예년(2014년 6월~2017년 5월 중 월평균 0.4%)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해소 지연도 리스크 요인이다.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임대(매매) 하는 부동산업 신규사업자가 2013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데 반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높은 상황이다.
대전지역의 전체 신규사업자 중 부동산업 신규사업자 수는 2013년 3179명에서 2016년 4275명으로 1.3배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2017년 4분기~2018년 4분기)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19.7%로 전국(12.6%)에 비해 7.1%p 높았다.
특히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대전 원도심의 경우 오피스 공실률은 27.2%로 지역 내에서도 높은 편인 데다 다른 상가 등의 공실률 해소도 저조한 편이다.
대전 원도심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피스 43.2%, 소형상가 36.3%, 중대형상가 28.9%로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아 지역 내 공실률 해소 지연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전국 부동산경기 호조 편승에 따른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전지역 부동산업 대출 모니터링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최근 대전 일부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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