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전국 중소기업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조사해보니, 지난해 대비 자금 사정이 원활해진 중소기업은 5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55.7%, 곤란해졌다는 22.3%를 차지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진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이 6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 40.3%, 인건비 상승 38.8% 순이었다.
'인건비 상승'으로 곤란을 겪는 비중은 지난해 17.3%에서 21.5%p 증가했는데 이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중소기업 자금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72.3%의 업체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가운데 '증가'(8.6%) 응답이 7.4%p 줄었다. '감소'(19%) 응답은 2.0%p 늘어났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는 영업비용 성격의 '인건비 지급'(38.5%)과 '원·부자재 구입'(38.5%)이 지난해 대비 각각 11.4%p 증가했다.
'설비투자'(26.9%) 자금수요는 2.3%p 감소했다.
올해 외부자금 이용경험이 있는 중소기업(31%) 중 필요자금 대비 외부자금을 71% 이상 확보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8.4%로 지난해 대비 13.3%p 감소하였다.
은행차입 대출금 비중으로는 '부동산담보'가 49.2%(지난해 대비 8%p 증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 시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26.9%), '대출한도 부족'(21.8%),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2.8%) 등을 꼽았다.
이재원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및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리한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 관련 경제활동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