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대전시티즌 스포츠관광도시 발판 활용 필요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대전시티즌 스포츠관광도시 발판 활용 필요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18-12-17 08:05
  • 수정 2019-04-29 10:3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박종진 증명사진
박종진 박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대전시민은 올가을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화이글스는 1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의 꿈을 대전시민 야구팬에게 선사했다. 특히 관중 7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는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야구팬이 대전으로 방문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대학교수 시절, 제자의 논문에서 한화이글스 경기 관람객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76.1%가 대전과 충청 지역민이었고, 타지 관람객은 23.9%였다. 스포츠 경기 1게임으로 다른 지역의 많은 방문객이 대전을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1만 3000여석을 기준으로 하면 3100여명의 외지 방문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나타낸 건 대전시티즌 축구라고 생각한다. 대전시티즌은 K2 리그인 2부 리그에 속해있으나, 전년도 10위 최하위 팀에서 올해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축구의 새 바람을 불러왔다. 아시안게임의 숨은 보석 황인범 선수의 재발견을 통해 축구를 통한 기대와 감동 그리고 자긍심까지 대전시민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분위기가 확연히 달아오르고 있는 이때, 대전시의회 예결특위가 대전시티즌 운영 예산 삭감을 권고했다. 불필요한 예산은 축소해야겠지만, 스포츠는 짧은 시간에 성과로 결실을 맺는 데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당장 올해만 보더라도 전년도 최하위 팀에서 4위로 시즌을 종료했고, 승강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전년 대비 성과를 나타냈다. 과정과 발전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때에 결과만을 통해 예산을 삭감하는 대전시의회의 축구를 바라보는 안목이 아쉬운 대목이다.

관광과 스포츠는 유사한 공통분모가 있다. 뿌린 씨앗을 열매로 받아들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관광의 경우 매력적인 시설 도입과 이벤트를 통해 단기간 관광객을 모을 수 있겠으나, 관광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로, 한화이글스가 11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공들여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을 돌이켜 볼 때 대전시티즌은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보인 만큼 축구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유소년클럽에 대한 지원 등 선수층을 확보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전시민의 관심과 경기장 관람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전시민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준다면, 경기력도 좋아지고, 대전시티즌을 이기기 위해 상대 원정팀 방문객도 증가할 수 있다.

2019년 대전시는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700만 명까지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산은 홍보비와 일회성 이벤트 예산으로 진정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이다. 또한 2019년 성과를 이룬다 해도 성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관광을 통해 성공한 대부분의 도시와 국가는 정부 중심이 아닌 민간부문에서 활발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축제와 관광도 그렇다. 관광분야의 성공을 위해 민간영역인 대전광역시 관광협회나 대전시 시민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포츠를 통한 다른 지역 방문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에 2019년 대전방문의 해 사업의 성공과 지속적인 관광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대전시티즌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과 스포츠도시 이미지를 통해 대전으로의 방문을 유도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대전시민이 대전시티즌에 대한 관심과 응원으로 2019년 ‘대전시티즌의 1부리그 승격’, ‘대전방문의 해 사업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2019년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5.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