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애 세종시 한결유치원감 |
홈페이지를 열어본 순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교진 교육감님의 '아이들의 행복, 책임지겠습니다', '의자부터 바꾸겠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보살피고, 아빠의 마음으로 가르치겠습니다' 라는 선거 공약이었다. 무언가 새로운 바람의 물결이 출렁이는, 교육의 주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세종교육에 대해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세종이라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에 대한 답답함을 이곳에서 해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부푼 희망과 설렘을 가지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업무에 지쳐 교육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지난 시절이 생각나면서 성찰하지 못한 회한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되돌아보면 유치원교사가 되기까지 나는 다른 길로 들어서서 무수한 고민과 갈등으로 헤맨 끝에 평생해도 행복할 것 같은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서울에서 신규교사로 임용되어 아이들과 어떻게 행복하게 놀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다양한 교구를 만들어 즐겁게 놀이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유아교육을 되돌아보면 양적·질적으로 많이 성장하였지만 과연 유아, 교사, 학부모는 행복한가? 오히려 몸은 힘들었지만 과거 초임시절에 3주체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교육할 때가 그리워지기도 하면서 과연 교육의 주체는 무엇이며 유아, 교사,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뜻이 있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하는 말이 있듯이 드디어 부푼 꿈을 안고 새로운 교육을 실현해볼 세종시 신설 유치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행복한 삶'과 '아이다움 세종 유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먼저 세종교육을 열심히 배우고 학습하는 것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과거의 경험이 걸림돌이 되어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민주적 공동체로 성장하는데 방해요소가 되기도 하였고, 체제적인 수업설계 및 수업모형의 매너리즘에 빠져 유아가 주인공이 아닌 교사 주도의 교육설계를 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아, 교사, 학부모, 교직원의 소리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결국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교육공동체 속에서 좌충우돌 부딪치고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친밀감과 유아 주도의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으로 삶과 앎이 공존하고, 아이가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매 순간 마다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 관계 속에서 많은 배움이 일어났고, 교육은 무엇인가? 유치원에서 원감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철학적 되새김질을 통해 교육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미래사회 대비를 위해 유아가 행복한 세종 아이다움교육과정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매일 아침 유아 등원맞이부터 시작하여 학부모와 늘 소통하고 공감하는 원감, 눈빛만 보아도 서로 통하는, 3주체가 행복한 유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교육혁신, 미래교육, 책임교육, 학습도시 세종교육 구현을 위해 '좌충우돌 세종여행'을 '풍성하게 열매맺는 여행'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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