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무의사 우종영의 바림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나무의사 우종영의 바림

우종영 지음 | 자연과생태

  • 승인 2018-12-15 10:17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바림
 자연과생태 제공


나무병원을 개업한 한 의사가 나무의 목소리를 글로 적었다.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나무가 주렁주렁 달고 있는 상처를 보며 그 사연에 귀를 기울여 온 그가 '평생 굴신하며 살아온 노거수들의 행색이 불편했고 상처투성이 몸으로도 봄이면 꽃을 피우는 아둔함에 화가 나' 한때 외면하고도 싶었던 나무들의 이야기다. 책은 그런 나무들이 고통에서 놓여나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1세대 나무의사인 저자 우종영은 자작나무 숲이 바람에 춤추는 기척을 느끼며 새벽 2시면 일어나 책상 앞에 정좌해 바림질하듯 한 자 한 자, 한 편 한 편 글을 쓰며 다섯 계절을 보냈다. 그렇게 써 내려간 스무 편의 글에는 10대 시절부터 나무와 함께 살면서 얻은 산 경험과 식물성 정서, 나무를 향한 연민 그리고 남다른 호기심과 열정에서 비롯한 방대한 독서량이 빚어 낸 다양한 지식과 견고한 지혜가 가득하다. 나무가 보내는 편지, 나무의 풍요로움에 대한 예찬, 생태적 특징, 우리에게 베푼 것들에 대한 기록, 나무의사의 윤리가 5부에 걸쳐 담겼다.



책 제목으로 쓰인 '바림'은 그림을 그릴 때 물을 바르고 마르기 전에 물감을 먹인 붓을 대, 흐릿하고 깊이 있는 색이 살아나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나무를 이야기하며 '바림질하듯 부드럽게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어우러지는 단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공기를 정화하는 천연 필터 역할을 하는 나무를 집안의 공기청정기보다 못하게 바라본다.' 그 무심함을 버려달라고, 저자는 세심하게 바림질한 글로 당부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