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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진다면, 정말로 아주아주 거대한 1처럼 커진다면 말이에요!(…) 나는 점심으로 콘에 아이스크림 5개를 담아 먹고(…) 나는 서로 다른 7가지 직업을 가질 거예요. 요일별로 한 가지씩 일을 하는 거지요. (…) 집 안에는 큼지막한 탁자와 의자 19개를 놓을 거예요. 그리고 혼자서 피자 20판을 먹을 거예요.' -본문에서
아이스크림을 5개 먹고 피자를 20판 먹는 건 많은 아이들의 꿈이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은 어서 커서 많은 걸 선택하고 가질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그림책 『내가 커진다면』은 그런 아이들이 한 번쯤 꿈꿔 보았을 법한 아름다운 상상력을 이야기로 펼쳐간다. 1부터 25까지 숫자에 맞춰, 무지개처럼 다양한 직업들을 가지고 오두막집에서 북극과 달을 보며 15마리 곰들과 사는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일들이 가득하다.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산뜻한 색감의 그림은 아이의 시선으로 독특한 상상 속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동서남북으로 여행을 떠난다며 준비하는 4개의 모자는 지푸라기, 털 등 기후에 맞는 소재를 표현해 미지의 모험을 떠올리게 하고 노래하는 21마리 새는 제각각의 깃털을 화려하게 뽐낸다. 매 장마다 숫자를 세어보며 발견하는 섬세한 묘사가 어른 독자들도 감탄하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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