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중이온가속기 타이밍시스템 국내기술로 개발 성공

  • 경제/과학
  • IT/과학

라온 중이온가속기 타이밍시스템 국내기술로 개발 성공

10나노초 수준 정밀 동기화 가능해
1000개 구성장치 하나로 연동해 작동
내년까지 106대 본제품 설치할 예정

  • 승인 2018-12-13 09:2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라온 타이밍시스템 시연_이상일 제어연구그룹장
지난 11월 7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회 국제 가속기 및 빔 이용 콘퍼런스(ICABU,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ccelerators and Beam Utilizations)' 전시장에서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장치구축사업부의 이상일 제어연구그룹장이 라온 타이밍시스템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라온(RAON)중이온가속기’의 수많은 구성장치를 동기화해 전체가 하나로 연동해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장비 ‘타이밍시스템’을 개발해 첫 ‘본제품’을 발주했다.

앞으로 수입 대체와 약 13억 원의 비용절감은 물론, 라온의 유연성·확장성 확보와 성능 향상에 큰 몫을 해낼 전망이다.

중이온 빔을 광속의 절반 수준까지 가속해 희귀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라온 중이온 가속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온원·입사기·초전도가속모듈·전자석·냉각시스템·표적시스템·각종 빔 진단장치와 활용시험장치 등 모든 구성요소가 수 마이크로초에서 약 10나노초에 달하는 고정밀도로 시각을 맞춰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장치에 정확한 시각정보를 제공하는 장비가 바로 타이밍시스템이다. 가속기 운영의 정밀도와 실험 데이터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사업단은 기존 KAIST 문지캠퍼스 SRF(초전도고주파)시험시설에 외산 상용 타이밍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 왔으나, 장차 라온 중이온가속기 운영단계에서 직면할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타이밍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내 기업과 1년 여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6월 국산 타이밍시스템 시제품을 완성, 수개월 여의 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보완해 본제품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타이밍시스템은 고비용의 산업표준 플랫폼 대신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반의 시스템온칩으로 구현돼, 짧은 시간에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고 저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중앙처리장치(CPU)와 타이밍보드를 통합하고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기존 상용제품의 4배인 32개 입출력 포트를 제공해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수 마이크로초 수준 정밀도의 GPS 동기화된 시각정보와 12.3나노초 정밀도의 트리거 신호를 제공하며, 기존 외산 상용 제품의 2배인 3.25Gbps의 전송률을 지원한다.

사업단은 올해 연말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2차에 걸쳐 총 106대의 타이밍시스템 본제품을 확보해 설치해갈 계획이다.

권영관 사업단장직무대행은 “사업단 연구자들과 협력사의 노력으로 라온 제어장치의 한 핵심인 타이밍시스템을 자체기술로 훌륭하게 개발해냈다”며 “비용절감은 물론, 타이밍시스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라온 중이온가속기의 무궁무진한 활용연구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