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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팎에서 신 총장의 직무정지를 반대하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 장담할 수 없다.
KAIST 이사회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요청한 신 총장의 직무정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KAIST로서는 현 총장이 임기 중 직무정지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어 이사회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에 이어 또다시 기관장 물갈이를 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이는 신 총장의 개인적 명예는 물론이고, KAIST와 나아가 과학계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는 만큼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신성철 총장의 운명은 먹구름 기류가 짙다.
14일로 예정돼 있는 이사회는 신 총장을 제외하고 총 9명이 의결한다. 이 중 5표 과반수가 동의하면, 신 총장 직무는 즉시 정지된다.
이사 9명 가운데 3명은 당연직 정부 측 인사다. 또 9명 가운데 올해 6월 이사회 멤버 3명이 한꺼번에 합류하면서 이례적인 이사회 구성이 됐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사실상 직무정지에 동의하는 과반수가 나올 확률 높다는 중론이다.
판세가 뒤바뀔 실낱같은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 총장이 2013년 DGIST 총장 시절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측에 국가 예산 22억원을 지급하고 5년간 고가 장비를 사용했으나, 이 과정이 적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신 총장이 결제한 연구비 일부가 제자의 인건비로 쓰여 이는 횡령과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가 과기정통부의 감사 내용을 반박하는 서한을 유영민 장관에서 보내왔다.
LBNL은 “LBNL과 DGIST의 협력은 미국 법령을 준수하고 미국에너지부의 승인을 받았다”, “제자 인건비 또한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지급됐다”며 신성철 총장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LBNL의 주장이 이틀 남은 KAIST 이사회의 흐름을 바꿔 놀지는 지켜봐야 한다.
KAIST 교수들도 신성철 총장의 직무정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내에선 전체 교수 670여명 중 물리학과를 중심으로 30% 수준인 200명이 넘는 교수가 직무정지 반대 서명에 서명했다. 카이스트를 제외한 다른 대학 256명, 연구소와 산업체까지 모두 포함하면 모두 700여명이 신 총장 보호에 동참했다.
이들은 신 총장에 대해 제기된 몇몇 의혹들은 거대연구시설을 활용한 국제공동연구의 통상적 절차에 근거해 이해될 수 있는 사안임을 강조하며, ‘과기부가 제대로 된 조사와 본인의 소명 없이 서둘러 밀어 붙이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학계 인사는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가 신성철 총장의 해명에 힘을 실어주는 서한을 보내오면서 과기정통부의 감사와 관련해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DGIST 시절의 의혹으로 KAIST까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철 총장은 KAIST 물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17년 2월 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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