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타치오시장을 돌다보면, 시장의 역사와 유적지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
다양하고 신선한 식료품이 유명한 테스타치오 시장. 이른 아침 치즈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주민이 시장을 찾았다. |
대형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세계적으로 전통시장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다. 체험이나, 축제, 관광 등의 문화장소로 경쟁력을 갖춘 유럽의 전통시장이 방문객 유입은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침체 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이색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탈리아 현지 전통시장 두 곳을 방문해 마케팅 전략을 분석했다.
▲고대 유적지도 보고, 쇼핑도 하는 테스타치오 시장=이탈리아 테스타치오 시장은 2012년 7월 리모델링으로 주차가 가능한 현대식 건물과 인테리어를 갖췄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성 있는 시장으로 100여 명의 상인이 상설시장을 열고 있다.
테스타치오 시장은 매우 흥미롭다. 이곳은 고대 시장 유물이 발굴된 지점에 있다. 실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수백 가지의 고대 유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 지하 2층 전시공간은 매월 1회 일반인에게 공개되는데, 이날은 상인들은 밤 12시까지 운영하며 방문객들과 작은 축제를 연다. 그야말로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관광객보다는 인근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피렌체 산탐브로지오 시장의 모습 |
3대째 정육점을 하고 있는 루카 메노니 씨는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요즘 시장은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며 관광객이나 방문객을 모객하기 위한 홍보나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테스타치오 시장처럼 상인과 관광객이 융화될 수 있는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진공 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시장 육성 사업을 비롯해 청년상인 육성, 마케팅 지원, 상인교육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외형의 변화보다는 시장상인들이 자구책을 마련해 내부에서부터 변화할 수 있도록 공단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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