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사장은 지난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인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11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릉선 KTX 사고 발생 3일 전 만해도 비상안전경영을 이어왔던 코레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일했던 안전 의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영식 사장의 자진사퇴가 섣부르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KTX 탈선 사고로 혼란스러운 코레일 내부를 단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과 대응책 마련, 국민 신뢰도 복원은 사장의 임무다.
그러나 오영식 사장은 뒷수습에 앞서 먼저 사퇴를 밝혔다. 책임감 있게 어느 정도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 사퇴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무르익어가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있어서도 코레일 사장의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오영식 사장은 청와대, 국토부, 국회 등 폭넓은 정책 공유가 가능했던 인물로 손꼽혔기 때문에 남북철도연결에서도 실무 책임자로 그 역할이 막중했다.
오영식 사장이 자진 사퇴를 밝힌 날, 통일부는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을 연내에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3선을 한 국회의원 출신으로 올해 2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됐다. 철도와는 무관한 인사였던 만큼 오영식 사장을 향한 낙하산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영식 사장은 취임 후 해고자 복직, SR 통합, 남북철도 등 굵직한 대내외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결국 KTX 탈선이라는 암초를 만나 낙마하게 됐다.
코레일은 정인수 부사장 체제로 강릉선 KTX 탈선과 뒷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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