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또 멈췄다. 재가동 한 달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의 실험설비 중 하나인 내중성자 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10일 오후 7시 25분 수동 정지했다.
하나로는 10일 100% 출력에 도달했으나, 내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원자력연 측의 설명이다.
실험 설비 이상으로 원자로를 정지시킨 것으로,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는 정상이고, 방사성 물질의 환경 누출도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은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 사항을 즉시 구두 보고했다.
현재 하나로는 안전 정지 상태를 유지 중으로, 냉중성자계통의 수소 압력 이상 원인을 상세히 조사 중이다.
냉중성자 계통은 물질 구조 연구 등에 쓰이는 냉중성자를 만드는 설비다. 원자로에서 만든 중성자를 액체수소를 이용해 냉각하는데, 수소 액화를 위해 헬륨냉각계통을 쓴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했다. 1995년 2월 8일 원자로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을 처음 시작했다.
원자력계에선 이를 '임계에 도달했다'고 표현한다.
약 20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던 하나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했다가,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으로 한동안 운전을 멈췄다.
지난해 12월 5일 재가동을 했다가 한 차례 멈췄고 또다시 지난달 14일 재가동했지만 한달여만에 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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