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걷다] 9. 동구 소제동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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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걷다] 9. 동구 소제동 길

  • 승인 2018-12-09 11:3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의 길을 찾아다니며 그 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편집자 주>



오래 전에 있었던

커다란 호수 하나.





그 주위로

버드나무와 소나무

멋들어지게 서 있고,

호수 저 편에 모여 앉은

둥그런 초가지붕마다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정겨운 풍경이 있었다지요.



어느 날,

연꽃 가득히 피고 지던

드넓은 호수는 메워지고

물결 일렁이던 그 자리에

철도 노동자들의 집들이

골목길을 따라 담장을 맞대며 흐르게 되었지요.

720
사진=한윤희
시간이 흐른 오늘,

세월을 담은 마을 곳곳이

무너지고 허물어져가고 있네요.



빛바랜 골목길에 가득했던 집들이

여기저기 헐겁게 서 있습니다.

포크레인이 지나간 곳엔

지난 추억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호수 위 물결 같은 자국만 남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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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윤희
연꽃 가득한 소제호였다가

일제 강점기 철도 관사촌들로 빼곡히 들어찼다가

이제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소제동.



내일은

이 길 위로

환하고 따스한 햇볕

가득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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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윤희
글 한소민, 사진 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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