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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이 코멘터리 에디션으로 2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2016년 10월 출간 이래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하며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탄생한 9년만의 밀리언셀러. 『82년생 김지영』은 침체된 문학 출판계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대두되었던 201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만하다.
소설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서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해 보여 준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화를 중첩한 독특한 구성과 사실적 자료가 한데 어울려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삶을 과장없이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82년생 김지영』의 출간 이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직장 내 몰래카메라 문제, 안전이별 이슈 등 다양한 이슈가 공론화됐다. 그때마다 책에 대한 관심은 수차례 재점화됐다. 지난 2년간 책의 대출 추이가 가장 급격이 상승했던 때는 2017년 5월 故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한 직후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이후다. 여성 아이돌 가수가 읽고 있다는 사실에 남성 팬이 분노하며 '탈덕'을 인증하는 등 페미니스트 혐오 사건도 있었다. 김지영이 세상에 나와 겪은 또다른 2년을 담을 필요가 여기에 있다. 코멘터리 에디션은 소설 작품과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를 수록했다. 『82년생 김지영』집필 배경, 이 소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이 소설로 인해 촉발된 문학계의 논쟁 등 '82년생 김지영 100만 부'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폈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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