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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권태와 나른함 속에서 나는 오늘도 몽상에 잠긴다. 나의 아이덴티티는 잊은 지 오래. 나뭇가지에 매달린 이파리를 때리는 빗방울의 청량감을 느끼고 싶은데.... 쇳덩이보다 무거운 사무실의 묵지근한 공기에 질식할 것만 같다. 이런 날, 예고없이 비가 내리는 날, 진한 믹스커피 한 잔 어떨까. 그리고 웅산의 '리멘시타'.
달달한 커피와 함께 깊은 저음의 부드러운 웅산의 목소리를 들으면 성마른 내 성정이 누그러진다. 폐부 깊숙이에서 올라오는 그의 소리가 나를 위로한다. 잠시 달콤하고 고즈넉하고 슬픈 멜로디에 빠져 백일몽에 취한다. 이대로, 오래도록 가만히 눈을 감고 의식의 흐름에 나를 맡기도 싶다. '눈물 속에 피는 꽃-리멘시타'. 정열적인 밀바의 파워풀한 칸초네도 일품이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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