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나 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한 아리안-5ECA. 발사체 상단에는 한국의 천리안 2A호가 실려 있다. 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
8년간 꿈꿔온 우주를 향한 꿈, 한결같이 성공 발사를 기도하는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열정은 아리안을 타고 하루 뒤 우주로 간다.
기아나 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한 아리안-5ECA는 4개의 피뢰침 중앙에 우뚝 서 있다.
기체조립동을 나와 약 한 시간 동안 3.5km의 스페이스 로드를 이동한 발사체에는 대한민국 천리안 2A호와 인도의 위성이 위아래로 탑승해 있다.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 2A호 발사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각)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 내부에 있는 기체조립동의 문이 열린다.
서서히 개폐되는 조립동 대형 문 사이로 대한민국과 인도의 위성 2기가 실려 있는 발사체 '아리안-5ECA'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이 54.5m, 무게 800t의 발사체가 고요한 기아나 꾸루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 서서히 조립동을 나올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발사체는 기체조립동에서 ‘롤아웃(조립동에서 발사체가 나오는 과정)’된 후 스페이스 로드를 따라 발사대로 이동했다. 조립동에서 롤아웃 전 과정은 약 한 시간이 소요됐다.
아리안 발사체를 옮겨주는 이동발사 시스템에는 64개의 레일 바퀴가 장착돼 있어 조립동 앞까지 1.5km/h, 2.8km/h로 서서히 속도를 올리고 스페이스 로드에 들어서면 3km/h의 시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리안-5ECA는 기립 된 상태로 이동했다. 가로로 누워진 상태에서 조립하고 발사대에 이동한 후 기립하는 한국형발사체와는 정반대다.
이날 아리안 스페이스사는 기립 된 상태로 이동하는 발사체의 모습과 발사대에 기립한 아리안-5ECA의 모습을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발사 준비는 끝났다.
천리안 위성은 지난 10월 16일 대전 항우연을 출발해 남미 기아나까지 67시간 동안 육로-비행-기착-비행-육로를 거치는 대장정을 거쳐 도착했다.
이후 마지막 현지 점검 과정을 거쳤고, 안전을 위해 빈 상태로 도착한 탱크에 연료와 산화제 투입을 3주 전 완료했다.
이후 11월 24일 로켓 상단에 위성을 장착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발사체 점검 회의까지 마쳤다.
물론 발사대로 이동한 뒤에도 발사 전까지 주기적으로 천리안 위성의 파워 스위치를 켜보는 등 국내 연구진 5명이 교대로 헬스체크를 시행할 예정이다.
최재동 천리안 2A호 개발책임자는 "과거에 해외 공동 개발을 통해 정지궤도를 개발했는데 처음 설계부터 운송, 조립 및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했다”며 이어 “텔레메트리와 태양 전지판 전개하는 것도 다 독자적인 기술이고 모든 과정 검증 절차 거쳤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안 스페이스사 관계자는 "오늘 날씨와 같은 기상이라면 4일(현지시각) 발사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리안-5ECA는 고체 엔진 2기가 장착돼 있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롤아웃 전 과정에는 숙련된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엔지니어 9명이 함께 했다. 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기아나 꾸루=이해미 기자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만난 최재동 천리안 2A호 개발책임자.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
기체조립동에 모습을 드러낸 아리안 발사체. 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
아리안 발사체 앞면에과 뒷면에는 태극기가 부착돼 있다. 사진=기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
발사대로 이동하는 발사체. 아리안-5는 기립된 상태로 스페이스 로드를 통해 이동한다. 사진=기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발사대에 서 있는 아리안-5. 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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