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열린 공연 모습 [사진 = 중앙로지하상가 제공] |
기존의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컨텐츠에 집중하거나 카페·전시장 등 전혀 다른 업종과 협업 공간을 여는 이른바 '카멜레존(Chamelezone)'으로 소비자들을 머무르게 하는데 나섰다.
3일 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올해 매장 개편(MD)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공간을 꾸리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7층 스포츠·수영복 등 전문매장에 '마이 휘트니스 스튜디오(MY Fitness Studio)'가 문을 열었다. 여성들의 셀프바디케어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브랜드로 운동도구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남성 고객들을 겨냥해 5층 남성패션 매장에서 건담·피규어 전문카페 '하비 플레이스 토비즈'를 입점했다. 5층은 본래 의류 중심으로 구성된 매장으로 최근 5년간 매장 개편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MD 개편에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내년 봄 매장 개편 시에도 또 다른 체험형 공간을 만들고자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내 다른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앞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는 남성들의 취미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누릴 수 있는 '게이즈샵'이 둥지를 틀었다. 별관 2층에는 화장품 브랜드 아베다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마사지 등 직접 관리도 받을 수 있는 '아유르 스파'가 들어와 있다.
중앙로지하상가도 올해 4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음향·조명시설 등이 갖춰진 특설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을 열었다. 버스킹 공연이나 TV 프로그램 등은 물론, 유명 연예인 팬 사인회 등도 수차례 가지면서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정인수 중앙로지하상가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 가능한 경험으로 소비자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연 외에도 분수대를 리모델링하고 한남대와 협력해 룰루랄라 캐릭터로 꾸며진 포토존을 만드는 등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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