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걷다] 8. 동구 대동 하늘공원길
굽이굽이 골목길
오르고 나니
거기
발밑으로
호수처럼 세상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그만 끝이기를 바라며
힘겹게 걸음 옮긴 시간들이
저 아래로 흐르고 있네요.
고된 발걸음 끝에서야
비로소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거였군요.
가장 낮은 지붕으로 사는
골목길 사람들도
숨이 턱에 차오르며
힘겹게 인생길 걸어오다가
이제
세상을 발밑에 두고
하늘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군요.
그래서
석양은
오늘도
낡고 소박한 지붕들을
저리도 따스한 빛으로 감싸고 있는 것이었군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