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후보자 등록까지는 여유가 있어 조합뿐만 아니라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도 '정중동'(靜中動) 분위기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후보는 많지 않지만, 전직 선출직 출신들까지 행보를 시작하면서 '조합 판 지방선거'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첫 회 동시선거와 비교하면 열기가 훨씬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는 대전에서 '9선 조합장' 탄생할 수 있느냐다.
원예농협 김의영 조합장이 현재까지 8선 타이틀을 보유하며 기록을 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최다선 기록은 탄동농협 민기식 조합장의 '9선 조합장'이다. 이번에 김의영 조합장이 당선될 경우 타이기록을 세운다
또 국회의원과 구청장까지 지낸 정치인 출신 인사 성공할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대전에서는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동대전농협과 신탄진농협, 2개 조합이 '무주공산'이다. 6선인 동대전농협 김영기 조합장과 7선인 신탄진농협 김옥환 조합장이 고령 등을 이유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임영호 전 국회의원이 동대전농협에 출마가 확실시되고,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은 회덕농협에 벌써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동시선거에서 동대전농협 조합장에 출마했던 이희재씨 역시 동대전농협에 출마가 유력하다.
도전 의사를 밝힌 일부 인사들은 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후보등록 전까지 얼마나 많은 선출직 출신들이 도전장을 던질 것인지 주목된다.
또 초선 조합장들의 '돌풍'이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대전에는 동대전·산내·서대전·기성·서부·남대전·북대전·유성·진잠·탄동·신탄진·회덕농협과 원예농협, 축협(산림조합 제외)까지 모두 14개의 조합이 있다.
이 중 산내(송경영)와 남대전(강병석), 회덕(김영국), 탄동농협(이병열)과 축협(신창수) 등 5곳은 '초선 조합장'이다. 이들 초선 조합장들이 내년 선거에서 '재선 조합장' 타이틀을 거머쥘 것인지도 주목된다.
특히 회덕농협은 초선인 김영국 현직 조합장과 전직 구청장 출신과 '빅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전직 선출직과의 대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전의 한 조합장은 "행정과 경영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농협 조합장 자리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조합의 CEO라고 볼 수 있다"며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이 지난 4년간의 경영 성과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과거 선거에서 불·탈법 흑색비방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불·탈법 오명을 씻을 것인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전·세종·충남 182개 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등록은 내년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다.
일반 선거와 달리 조합장 선거는 후보등록 기간이 지난 다음 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선거운동은 반드시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다. 어깨띠 등 홍보물은 본인만 착용할 수 있다.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고 후보자 간 경쟁이 일반 선거와 맞먹을 만큼 치열해 흑색선거 등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선거 때도 위법행위가 상당했다"며 "돈 없는 선거를 위해 포상금 규모를 1억에서 3억으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