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어머니의 믿음이 자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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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어머니의 믿음이 자녀를 키운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11-3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일화는 위인전을 통해 많이 알고 있다. '이 학생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해도 성공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 질문이 많아 놀림감이 된 바보 같았던 아이의 초등학교 성적표에 기록 된 내용이다. 선생님도 포기한 아이였다. 그리고 어머니 친구의 아이들과 강가에 놀러 갔을 때, 다른 아이들은 정신없이 물놀이를 하는데 비해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물만 바라보아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어보였던 독특한 아이…….

아인슈타인 어머니는 다른 어머니와 달랐다. 특히 마음이 조급한 한국의 어머니들과는 달랐다. 어머니는 아인슈타인이 여느 아이들과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었고, 실망한 성적표 글을 보고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해 주었다. 강물만 바라보던 이상한 아이라는 친구의 말에 사색하는 것이라고 딱 잘라 말을 할 수 있었던 어머니,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무조건 자식을 믿었던 어머니였다.

지인 중에 사업을 하는 분이 있다. 아들이 천방지축이라고 했다. 주위에서는 모두 걱정을 했고 심지어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분은 아인슈타인 어머니처럼 아들을 믿었다고 한다. 버릇없이 키운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아들에게 '너를 믿는다.'라는 말밖에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아들들은 군대에 다녀오면 철이 든다고들 하는데 그분의 아들은 제대 후 복학을 하고서도 전혀 철이 들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고를 더 크게 치는 것이었다.



사고뭉치였던 아들은 대학 졸업을 한 어느 날 자신의 포부를 밝히면서 비행기 값만 달라더니 미국으로 날아갔다. 반신반의하고 있던 아들에게 매일 문자가 왔고 변화가 일어난 것이 보였다.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여 학비를 댔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다 이뤄냈다. 지금은 외국인과 결혼하여 아이도 생겨 성실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어릴 때 잘나갔던 주변 어머니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어머니가 한 일은 '너만 믿는다.'였다. 사고만 치고 공부라는 걸 등한시하던 아들에게 '너만 믿는다.' 라는 말을 하기가 쉬웠을까. 그것은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이 비타민이 되고 영양분이 되었으리라. 이런 어머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교육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의 머리를 '블랙박스'라고도 한다. 아이가 자신의 블랙박스를 조금씩 풀어낼 때 서툴더라도 지켜보아야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식에 대한 신뢰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안자 칼로저스의 인간중심 치료에서 치료자의 태도로 첫 번째가 무조건적인 수용, 신뢰라고 했다. 심리학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식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아인슈타인 어머니처럼 믿고 받아주는 것이다. 자식을 부모의 마음대로 변화시키려하기보다는 충분히 수용적이고 공감적인 진솔한 분위기를 제공을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찾게 되는 것이다.

김종진 심리상담가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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